[인천/경기]여론광장/‘문화도시 인천’ 공연시설 조성부터

  • 입력 2005년 1월 21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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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31일 인천종합문예회관 소극장에서는 뜻 깊은 송년행사가 열렸다.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하기 위해 인천시의원들의 코믹 촌극에 이어 인천시장, 인천시의회 의장, 인천시교육감 등이 ‘카메오’로 출연한 연극이 펼쳐졌다.

인천시는 문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문화도시로의 부상은 계획처럼 쉽지만은 않다. 시민 삶의 질이 높아지고, 문화상품의 경제적 부가가치도 끌어올려야 문화도시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선 문화예술기반시설이 먼저 조성돼 공연과 전시, 축제가 많이 열려야 한다.

다음 단계로 시민 참여 및 예술인과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이를 바탕으로 문화산업이 발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과정이 유연하고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각 단계를 시기적절하게 아우를 수 있는 문화행정 전문가들의 헌신이 있어야 한다.

인천의 경우 문화행정가의 전문성이 다른 도시에 비해 높다고 할 수 없으며, 전문성을 위한 교육 기회도 별로 없다. 문화행정조직과 다른 부서와의 정책조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고 정책결정권자의 리더십에 의해서만 이 같은 문제점이 개선될 수 있다.

자치단체장 등 정치인들이 문화에 대한 철학과 의지가 미흡한 채 입으로만 ‘문화’를 강조하면 문화행정가들의 전문성 함양이나 조직개편이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문화도시로 가는 첫 단추는 자치단체장들의 문화에 대한 관심도다. 이런 측면에서 인천지역 지도급 인사들이 지난해 연말의 문화예술행사에 참석해 3시간여 동안 시작부터 끝까지 자리를 함께 했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다.

참여는 관심으로, 관심은 철학적 의지로, 그리고 그것이 정책집행의 결과로 나타나길 기대한다.

최원영 극단 ‘십년 후’대표 wychoi19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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