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훈련소 가혹행위 특감… 인권위선 직권조사 착수

윤광웅(尹光雄) 국방부 장관은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논산훈련소) 29연대 3대대 중대장 이모 대위(28)가 10일 훈련병 192명에게 인분을 손가락으로 찍어 먹도록 강요한 사건과 관련해 21일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일벌백계로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훈련병과 가족, 국민 여러분께 매우 죄송하고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전군 훈련소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해 가혹행위를 포함한 전근대적인 병영부조리를 뿌리 뽑고, 훈련소 운용에 대한 평시 감사를 강화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육군 고등검찰부는 물의를 빚은 이 대위를 21일 가혹행위 혐의로 구속했다.

한편 사건 발생 열흘이 지나도록 육군지휘부와 군 정보수사기관이 이를 전혀 몰랐던 것에 대한 비판이 군 내부에서도 거세지고 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최영도·崔永道)는 이번 사건에 대해 직권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인권위는 “인권침해 상황의 중대성을 감안해 조사관 3명을 육군훈련소로 급파했으며 이번 사건뿐 아니라 훈련병에 대한 유사 인권침해 사례가 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