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거래소 본부장 선임 잡음…‘재경부 밀실 추천설’ 제기

  • 입력 2005년 1월 12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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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이사장 추천 과정에 ‘외압설’ 파문이 있었던 한국증권선물거래소(통합거래소)가 이번에는 본부장(사장급) 선임을 둘러싼 ‘밀실 추천설’ 논란에 휘말렸다.

본부장 추천권을 가진 통합거래소 설립위원회의 일부 위원들은 담당부처인 재정경제부가 후보들을 공개하지 않고 ‘밀실’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설립위원 중 한 명인 권영준(權泳俊) 경희대 국제경영대 교수는 12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5명의 본부장을 공식 선임하는 창립 주주총회(19일)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그동안 이에 대한 논의가 전혀 없었고 회의가 예정돼 있지도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당초 11일 설립위원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무산됐다”면서 “다음주에나 회의 소집이 가능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아직 재경부로부터 일정을 통보받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통합거래소법에 따르면 본부장은 이사장의 추천으로 주총에서 선임해야 하지만 현재 이사장이 공식적으로 선출되지 않은 내정 상태이기 때문에 설립위가 본부장 추천권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재경부 관계자는 “일정상의 문제로 아직 설립위 회의를 열지 못하고 있을 뿐 정부가 사실상 후보를 확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사장 내정자와 설립위원장(재경부 차관)이 적절한 인물들을 찾고 있어 17일경 설립위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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