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 불황이 이어지면서 버려지는 애완동물이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지난해 말 쓰레기종량제 봉투에 살아있는 애완견을 담아 버린 사건이 뒤늦게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매니안닷컴(manian.dreamwiz.com)' 자유게시판에 'dosungk'이라는 ID의 누리꾼(네티즌)이 '이런 개보다 못한 인간들'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드러났다.
이 누리꾼이 '다음카페 말티사랑'에서 퍼온 글에 따르면, 강원 원주에 사는 한 누리꾼 일행이 지난해 12월 23일 원주의 한 길가에 놓여있던 생활쓰레기 속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 이를 뜯어보니 질식사하기 직전의 강아지를 발견했다는 것.
발견 당시 이 쓰레기봉투에는 강아지와 부탄가스통, 생활정보지 등이 들어있었다.
이 누리꾼은 "생후 2개월 된 이 강아지는 발견 당시 움직이지도 못했으나 1,2분 뒤 숨을 쉬었고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영양제를 맞은 뒤 건강을 회복 중"이라며 "주인에게 버림받는 것도 무서운 일인데 살아있는 생명체를 쓰레기봉투에 버린 것은 충격적"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인터넷 누리꾼들은 "하루빨리 애완동물 면허제를 실시해 애완동물의 유전자를 등록하도록 해야 한다"('bigollo')거나 "너무하다. 이런 세상이 싫다"(sks1154)는 의견이 이어졌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애완견을 버린 주인을 끝까지 찾아내 책임을 물어야 한다"(mcajay)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 동물병원 관계자는 "사람이건 동물이건 생명의 소중함을 잊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정부 차원의 애완동물 보호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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