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서울시내 주택가 살인사건 얼룩

  • 입력 2005년 1월 2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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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초 서울시내 주택가에서 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자신의 남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2일 정모 씨(39·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1일 남자친구 김모 씨(36)와 만나 술을 마신 뒤 헤어질 것을 요구했으나 김 씨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마포구 신수동 정 씨의 원룸까지 뒤따라와 난동을 부리자 홧김에 흉기로 김 씨의 왼쪽 가슴을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4시 반경 용산구 동부이촌동 R 맨션 김모 씨(46·여)의 집에서 집주인 김 씨가 숨져 있는 것을 김 씨의 언니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김 씨는 코와 입 주변이 비닐테이프로 막혀 있었고, 손과 발목에도 테이프가 감겨 있었다. 경찰은 “김 씨에게 별다른 외상이 없고 외부인의 흔적이 없어 우선 주변인물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으며 시체의 경직 상태로 보아 발견 하루 전쯤 살해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같은 날 오전 4시 5분경 동작구 신대방1동 다세대주택 2층 계단에서 이모 씨(24·여)가 목을 흉기에 찔린 채 피를 흘리고 숨져 있는 것을 이곳에 사는 이 씨의 남자친구 안모 씨(24)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안 씨의 집에서 90여 m 떨어진 골목에서 이 씨의 가방을 찾았으나 휴대전화와 지갑은 사라진 상태였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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