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일원 '설,설,설' 기었다

  • 입력 2004년 12월 31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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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지역의 2004년 마지막 날 출근길은 멀고도 험했다.

31일 새벽 제주와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 내린 눈이 얼어붙으면서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제주의 경우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많은 눈이 내려 한라산을 경유해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1100도로와 5.16도로의 차량통행이 이날 오전 7시부터 전면 통제됐다.

한라산 해발 1700m 윗세오름은 1m의 적설량을 기록했으며, 새해 해맞이 행사를 위해 개방한 야간 정상 등반도 금지됐다.

평균 1~2㎝ 안팎의 적설량을 기록한 부산과 울산 경남은 출근길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부산 남구 용당동과 해운대구 우동을 잇는 해상교량인 광안대교의 교통이 오전 6시 반부터 통제되면서 이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들이 수비4거리와 수영로터리, 남구 대남교차로 등지로 한꺼번에 몰려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경남 창원과 마산 등지에서도 출근시간이 평소 보다 3배 이상 걸렸다.

김해공항에서는 활주로 제설작업 등으로 인천과 김포로 가는 비행기가 15~40분씩 지연 출발했다.

교통사고도 잇따라 이날 오전 5시경 울산시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서 김모 씨(30)가 몰던 승용차가 논으로 추락해 김 씨가 숨지고 함께 탔던 정모 씨(30) 등 2명이 크게 다쳤다.

또 이날 오전 4시 25분경 부산시 금정구 노포동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서 윤모 씨(29)의 2.5t 트럭이 교통사고 수습을 위해 도로에 서 있던 장모 씨(49)를 치어 숨지게 했다. 경남 마산시 진동면 동전터널 입구에서는 이날 오전 10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심한 혼잡을 빚었다.

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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