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셀린 바케씨 “평화롭고 강한 택견 동작에 매료”

  • 입력 2004년 12월 29일 2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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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출신의 현대무용가인 셀린 바케 씨(25·여)는 요즘 택견에 푹 빠져 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민족태권도장에서 5일부터 택견을 배우고 있는 그는 “택견과 춤은 힘을 모으는 방식만 다를 뿐 나머지는 거의 같다”며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평화로우면서도 강한 힘을 뿜어내는 독특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무용원을 졸업하고 국비 장학생으로 미국 뉴욕에서 무용공부를 하던 2001년에 한국 문화를 처음 접했다.

“당시 뉴욕에 있던 한국 무용가들이 펼쳐 보인 살풀이춤이 대단히 인상적이었요. 이 때부터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는 2002년부터 주한 프랑스 대사관과 문화원이 마련하는 문화행사에 참여해 현대무용과 한국의 춤을 결합한 독특한 춤을 선보였다. 주로 서울과 부산에서 공연을 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대구를 찾았다. 택견 고수를 찾아 혼자 대구에 온 것.

그는 매일 오후 2시부터 6시간 동안 택견에 몰두해 한 달도 되기 전에 택견 12마당 중 8마당을 마쳤다. 택견 국가전수자인 김호진(金鎬鎭·44) 관장은 “무용을 한 때문인지 택견을 쉽게 배우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31일까지 택견을 배운 뒤 서울의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하고 내년 1월10일경 프랑스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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