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前총리 아호 ‘又民’으로 정해

  • 입력 2004년 12월 24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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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高建·사진) 전 국무총리가 내년 3월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24일 한 측근에 따르면 고 전 총리는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 초청으로 미국 정부 관계자와 한반도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강연을 할 예정이다. 케네디 스쿨 강연은 국가원수급만 초청을 받는 권위 있는 행사.

고 전 총리는 강연에서 올 4월 발생한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 당시 대통령권한대행으로서의 경험 등을 예로 들며 미국 일각에서의 ‘북한 체제 변형’ 주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설명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는 연말 지인들과 송년 모임 외에는 정치적 성격의 활동은 일절 자제하고 있다.

다만 그는 이날 자신이 고문으로 있는 다산연구소를 통해 지인들에게 e메일을 보내 자신의 아호를 ‘우민(又民·于民)’으로 정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앞으로 우민이라고 불러 달라”고 주문했다.

다산연구소가 자신의 아호를 ‘又民’으로 할지 ‘于民’으로 할지를 놓고 누리꾼(네티즌)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다시 민초(民草)로 돌아왔다”는 의미의 ‘又民’으로 하자는 의견이 다소 많았다는 것. 그러나 ‘于民’도 ‘민초로부터, 민초와 함께, 민초를 향해’의 뜻이어서 지성감민(至誠感民)이라는 좌우명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굳이 구분해 쓰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고 전 총리는 최근 사석에서 “민초로 돌아오니 관직에 있을 때와 정부를 보는 시각이 달라지느냐”는 물음에 “나는 오랫동안 공직에 있었던 것 같지만 절반은 재야에 있었다. 7번 민관을 오갔고, 3번 중앙과 지방을 오갔다. 민과 관, 중앙과 지방을 오가며 많은 시각 교정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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