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동계올림픽 후보도시 평창 확정…전북선 “철회투쟁” 선언

  • 입력 2004년 12월 23일 18시 24분


강원 평창군이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후보도시로 사실상 확정된 뒤 강원지역은 의외로 조용한 분위기인 반면 전북도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원도=강원도지사를 비롯해 도내 관계자들은 “환영은 하지만 최종적으로 결정이 날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최종 결정은 29일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총회에서 이뤄진다.

동계올림픽 평창군추진위원회 위원장 권혁승(權赫昇) 평창군수는 “당연한 결과지만 좀 더 지켜보겠다”며 “그동안 함께 준비하며 많은 정보를 쌓은 경쟁지역의 의견을 수렴해 더 좋은 대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도체육회 이인규(李仁奎) 사무처장은 “늦은 감이 있으나 평창 개최결정은 당연한 결과”라며 “그러나 마지막까지 경쟁하며 준비에 박차를 가하도록 자극을 준 전북지역에 대해서도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고 말했다.

강원도국제스포츠위원회 방재흥(方在興) 총장은 “아직 최종 결정이 남아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겸허하게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전북도=10여 년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국내외로 뛴 전북도는 충격에 휩싸였다. 전북도와 무주군은 이번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도 한계수(韓桂洙) 정무부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KOC가 국내 후보지를 서둘러 평창으로 결정한 것은 그동안 의혹으로 떠돌던 음모설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라며 “잘못된 결정이 백지화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한 부지사는 “국제스키연맹의 무주 현지 실사 결과를 인정한다 해도 평창과 무주에 대해 동등한 입장에서 재심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북기독교추진위원회 등 사회단체들은 이날 오전 서울에서 항의시위를 벌인 데 이어 이번 결정이 철회될 때까지 계속 무효투쟁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춘천=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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