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클릭! 캠퍼스/광주여자대학교

  • 입력 2004년 12월 16일 1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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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우산동 시영아파트.

광주여대 사회복지학부 학생 3명이 과일봉지를 들고 지체장애 3급인 박모씨(66) 집을 찾았다. 다리가 불편해 바깥출입을 못하는 박씨 집을 매주 한 차례 방문해 말벗이 돼주는 것.

시영아파트에서 50여m 떨어진 광주 광산구 장애인복지관 3층. 사회복지학부 학생 10여명이 정신지체 장애인들과 함께 앉아 청소기 부품 조립방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이 대학 사회복지학부 전체 학생은 180여명. 학생들은 학기 뿐 아니라 방학에도 짬을 내 노인복지시설, 영아일시보호소, 장애인학교 등을 1주일에 한번씩 찾고 있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 유일의 여자대학인 광주여대는 2002년부터 사회복지와 특수교육을 대학 특성화 부문으로 정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여대는 2005학년도에 치료특수교육과와 작업치료학과를 개설해 신입생을 뽑는다. 치료특수교육과는 장애인들이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특수교육교사 양성 학과로 대구대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개설됐다.

대학측은 2008년까지 유아, 중등 등 특수교육 관련 8개 학과를 만들어 명실상부한 ‘종합복지교육의 메카’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전국에서 처음 콜 마케팅학과를 개설한 광주여대는 산·학 협력에도 힘쓴 결과 지난달 교육용 콜센터를 유치했다. 콜센터에는 20석 규모의 관련 실습 기자재가 갖춰져 콜센터 트레이닝, 텔레마케터 등 6개 과정을 배울 수 있다.

이달 말 학교 기업인 ‘뷰티클리닉 센터 1호점’을 광주 상무지구에 개장하는 것도 성과다.

미용과학과의 헤어, 피부, 메이크업 등 전문 지식을 갖춘 교수진과 학생들이 운영하는 이 센터는 대학 수익사업의 모델이자, 고급 미용기술 인력의 산실 역할을 하게 된다.

1년 4학기제, 인성교육 5품제 등도 광주여대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프로그램. 1년 4학기제는 다른 대학이 1년을 2학기로 나누고 두 차례 2∼3개월의 방학을 갖는 것과 달리 두 차례 방학기간을 15일로 줄이고 나머지 일수에 학기를 운영하는 제도로 수업 집중화와 조기 졸업의 잇점이 있다. 인성교육 5품제는 학생들이 외국어, 봉사, 컴퓨터 등 5개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인증서를 주는 제도.

김상권(金相權) 총장은 “변화를 주도하는 대학,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대학으로 거듭 나는 것을 통해 21세기 신여성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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