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의원은 자신을 찾아 온 이 총리가 “(사과가) 늦었다. (경찰 진입 과정에서) 예의를 못 갖춘 것에 제가 사과를 드린다. 이제 일어서시라”고 말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사과를 수용했다. 이 총리는 이어 “여러 예상치 못한 일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이 총리가 자리를 뜬 뒤 단식 중단 기자회견을 갖고 “단식농성은 이 정부가 진정한 개혁을 이루라는 강력한 요구의 표현”이라며 “단식농성으로 국민과 동료 국회의원들에게 심려와 심적 부담을 끼쳐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의 한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한편 이 총리의 이날 사과 방문과 권 의원의 단식농성 해제는 양측의 이해가 맞물린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일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처리하지 못한 열린우리당으로서는 향후 국가보안법 폐지안 처리 과정 등에서 원내 3당인 민노당의 협조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민노당으로서도 여권에 대한 비협조가 한나라당을 돕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듯하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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