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학 삼성석유화학사장 장교상대 특강… 변화-혁신 강조

  • 입력 2004년 12월 5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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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사장이 3일 강원도 중동부전선 육군 노도부대에서 간부 장교들을 상대로 ‘변화와 혁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허 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 제공 삼성석유화학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사장이 3일 강원도 중동부전선 육군 노도부대에서 간부 장교들을 상대로 ‘변화와 혁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허 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 제공 삼성석유화학
“기업의 리더십과 군(軍)의 리더십에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자본, 인력 등 주어진 조건이 달라 일부 차이는 있지만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3일 강원도 중동부 전선(戰線) 육군 노도부대 사령부 대회의실. 허태학(許泰鶴) 삼성석유화학 사장이 이 부대 간부 장교 80여명을 상대로 열띤 강연을 하고 있었다.

이날 강연은 노도부대와 삼성석유화학의 자매결연 10주년을 기념해 이 부대 한기호(韓起鎬) 사단장이 허 사장을 강사로 초청하면서 이뤄졌다. 학군 장교 출신인 허 사장도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날 강연의 주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변화와 혁신’. 허 사장은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각종 대내외 변수로 어려움에 처한 한국 경제의 현실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변화와 혁신만이 위기 극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한때의 성공에 자만하다 추락한 ‘이카루스의 패러독스’(새의 깃털을 달고 태양을 향해 높이 오르다 추락한 이카루스의 이야기를 다룬 그리스 로마 신화)를 기억해야 합니다.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으로 영원한 승리를 추구해야 합니다.”

그는 핵심인재 확보와 지도자의 리더십이 ‘영원한 승리’의 필요충분조건이라고 강조했다.

“1997년 외환위기도 따지고 보면 한국의 리더십 부재가 빚은 결과였습니다. 리더는 환경변화에 따라 지속적인 성공 공식(公式)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허 사장은 또 “리더는 조직 구성원의 창의성을 이끌어내기 위해 감성경영을 해야 하며 공평하기보다 공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연이 끝난 뒤 한 사단장은 “기업의 리더십과 군의 리더십에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화합과 단결로 압축되는 군의 무형(無形)의 전투력은 기본적으로 지휘관의 인간미가 원동력이며 이는 감성경영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또 “군사 혁신, 공정한 포상 및 보직 배치 등 군 지휘관의 리더십도 기업의 예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 사단장과 허 사장은 특히 “조직의 개혁은 리더가 주도하는 ‘톱다운(Top-Down)’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며 “리더나 지휘관이 솔선수범해 끊임없는 자기계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양구=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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