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산서 ‘금강송급’ 소나무 발견

  • 입력 2004년 12월 1일 2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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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인 향토수종 가운데 하나인 ‘금강송(金剛松)’에 버금가는 소나무 숲이 한라산 자락에서 자생하는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한라산 정상에서 관음사 방향으로 2km가량 떨어진 해발 1200m 주변 50ha에서 줄기가 곧은 정도인 통직성, 줄기 모양인 형상도, 잔가지와 솔잎의 활력인 건강도 등의 수치에서 금강송과 유사하거나 우수한 소나무 숲을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소나무들은 껍질이 붉은 빛을 띠고 있으며 줄기가 곧고 높게 뻗어 강원 삼척, 경북 울진 등에서 볼 수 있는 금강송과 유사한 모습을 띠고 있다.

금강송은 결이 곧고 고우며 잘 썩지 않아 예로부터 궁궐이나 사찰 등에 쓰이고 있으며 ‘소나무의 제왕’으로도 불린다.

이 지역에 분포한 소나무는 45년∼50년생으로 높이가 24m내외이고 가슴 높이 줄기 직경은 35cm가량이다. 특히 한라산 소나무는 남방한계선에서 자랄 뿐만 아니라 자연적 성장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유전적 보존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김태수 임목육종과장은 “우량 소나무 숲을 지키기 위해 종자은행, 혈통보존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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