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부정 수사 확대]정답과 배열같은 숫자메시지 추려내

  • 입력 2004년 11월 30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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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이 대학수학능력시험 부정행위 수사 전담팀을 편성한 것은 지난달 23일. 광주에서의 부정행위 수사가 거의 마무리된 시점이었다.

경찰은 이어 26일 법원에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3대 이동통신사의 문자메시지 발송 명세를 조사했다.

경찰은 수능 당일인 11월 17일 전국에서 발송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3억여건 중 수능시험이 치러진 오전 8시∼오후 6시15분에 숫자로만 전송된 메시지 명세를 요청했고 우선 SK텔레콤과 LG텔레콤으로부터 24만8000건의 메시지 자료를 넘겨받았다.

이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통해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 전송된 메시지를 제외했고 수능이 5지 선다형 문제로 구성된 점을 고려해 0이나 6 이상의 숫자가 포함된 메시지 역시 제외했다.

경찰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확보한 메시지 중 숫자 배열이 수능 과목별 정답과 80% 이상 같은 메시지 550여건을 추려낼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가입자의 인적사항 등을 파악해 82명을 적발한 것.

경찰은 30일 새벽 KTF에서 넘겨받은 1만2000건의 문자메시지에 대해서도 조회를 시작해 82명과의 연관성 및 추가 부정행위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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