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가구 중 3가구-저소득층 半이상… ‘赤字 살림’

  • 입력 2004년 11월 30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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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0가구 가운데 3가구는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 최하위 30% 계층은 가구의 절반 이상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올해 3·4분기(7∼9월)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소비지출이 가처분소득(소득에서 세금과 연금납부액 등 비소비지출을 뺀 것)보다 많은 적자 가구가 전체의 27.6%로 조사됐다.

적자 가구 비율은 올해 1·4분기(1∼3월)에 31.4%였으나 2·4분기(4∼6월)에는 27.3%로 감소한 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소득 하위 30% 계층은 전체의 50.4%가 적자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저소득층의 생활고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288만7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했다. 이전소득은 연금 수혜자가 늘어나면서 20.0% 늘어났다.

그러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249만79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월평균 가계지출은 232만87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했다.

실질소득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가운데 세금, 연금, 건강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은 13.6%나 급증해 민간소비 회복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금(직접세) 납부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9%나 급증했다.

가계지출 중 소비지출은 5.7%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무더위로 에어컨 구매가 늘어나면서 가구가사용품비가 13.5% 증가한 반면 피복신발비와 교육비는 각각 1.0%, 2.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상위 20%에 속하는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88만5700원으로 하위 20% 계층의 평균소득 80만6100원에 비해 7.30배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08배보다 높은 것으로 빈부격차가 지난해보다 오히려 커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올해 3·4분기 상위 20% 계층의 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한 반면 하위 20% 계층의 소득은 6.1% 늘어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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