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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1월 24일 2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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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식적인 이야기였지만 이 같은 사실이 일부 지역 언론에 크게 보도되면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대학통합 문제는 교수와 학생, 교직원은 물론이고 동문들과 지역사회의 주요 관심거리인데도 대학을 대표하는 총장이 사전에 공식 검토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이런 이야기를 꺼낸 것은 신중하지 못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북대는 23일 “학교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는 내용의 해명자료를 배포했다. 정책적 검토를 한 상태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경북대는 올해 8월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방침이 나오기 이전부터 지역의 다른 국립대학들과 ‘연합대학’을 추진했으나 그동안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국립인 경북대와 사립인 대구대의 통합은 실현 불가능할 정도로 난관이 많은 과제다. 이 같은 사정을 고려치 않고 총장들이 통합 이야기를 불쑥 꺼낸 것은 ‘그냥 해본 소리’라는 오해를 살 소지도 있다.
지역 대학가에는 “캠퍼스가 좁은 경북대로서는 100만평이나 되는 대구대 캠퍼스가 욕심 날 수 있고 대구대로서는 지명도가 높은 경북대와의 통합이 실현 가능성이 있든 없든 나쁠 게 없다는 공감이 생겼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학을 통합한다고 해서 대학의 경쟁력이 절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통합을 논의했던 다른 지역에서도 통합 시늉만 내다가 논의가 중단된 경우도 많다.
지방대학의 경쟁력 확보가 절박한 상황에서 대학 총장들은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먼저 학내 구성원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발전계획을 마련하는 데 골몰해야 하지 않을까.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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