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노숙자수 사상 최대

  • 입력 2004년 11월 14일 14시 41분


코멘트
서울시내 '거리의 노숙자' 수가 10월 말 현재 사상 최고치로 육박해 서울시가 노숙자 특별보호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10월 말 현재 거리 노숙자는 730명으로 2003년 같은 기간 541명 2002년 436명에 비해 대폭 늘어났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거리 노숙자들이 증가한 이유로 △겨울철이 되면서 일용직 시장의 일감이 줄어 쪽방, 고시원 등에서 생활하던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거나 △쉼터 등 보호시설의 단체생활을 견디지 못하거나 △쉼터 등 보호시설에 가면 신분을 알려야 하는 신용불량자들이 입소를 기피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지방의 노숙인들이 서울지역으로 대거 유입된 것도 한 원인이다.

시는 거리의 노숙자 보호를 위해 11월 15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노숙인 특별보호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시는 서울역, 영등포역, 시청주변, 을지로 등에 자원봉사자와 상담원 105명을 투입해 거리 노숙자에게 쉼터, 응급보호방, 쪽방 등의 노숙자 보호시설로 안내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순찰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시는 또 노숙자들이 하루 쉬면서 빨래와 샤워를 할 수 있는 상담보호(Drop In)센터 1곳을 서울역 주변에 추가로 설치하고, 은평구 응암동에 120평 규모의 여성노숙자나 가족노숙자를 위한 시설도 만든다.

노숙자들은 서울역 앞에 설치된 무료진료소에서 매일 오전 9시¤오후 10시 무료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이진한기자 liked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