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지역 ‘팠다하면 문화재’

  • 입력 2004년 11월 9일 2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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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울산지역에서 문화재 발굴로 건설 공사가 중단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울산 산업로의 이면도로 건설구간인 북구 연암동 연암 나들목 구간에서 문화재 발굴조사를 벌이고 있는 경남문화재연구원(원장 박동백)은 최근 “공사구간에서 국내 최대의 환호(環濠) 유적이 발견됐다고 최근 밝혔다.

외적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축조된 환호는 청동기 시대 문화재로 추정돼 문화재청은 다음달 보존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이 환호유적 보존을 결정할 경우 연암 나들목은 다른 곳으로 옮겨 건설해야 한다.

2001년부터 총 2990억원의 사업비로 착공된 산업로 이면도로(총 길이 12.46km) 구간에서는 이번에 발굴된 환호 외에도 청동기시대 주거지 두개가 발굴돼 도로 노선이 변경됐다.

경주와 인접해 신라문화권에 속하는 울산에는 2000년부터 지금까지 46곳의 건설공사 현장에서 문화재가 발굴돼 공사가 중단됐거나 설계를 변경했으며, 현재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인 곳도 10여곳이다.

이와관련해 울산지역의 매장 문화재에 대해 창원대 박물관과 울산문화재연구원은 300∼1000곳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현행 문화재보호법(제44조)에는 건설공사 현장에서 문화재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면 사업 시행자가 발굴비용을 부담해 문화재를 발굴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매장 문화재 조사와 발굴비용은 국가가 부담하고 △매장 문화재 발굴허가권을 문화재청에서 시·도에 위임해 조사기간을 최대한 단축시켜 줄 것을 최근 정부에 건의했다.

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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