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서울시장 “일부 부처 충청이전도 반대”

  • 입력 2004년 11월 5일 18시 33분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은 5일 정부부처와 행정기관의 충청권 이전 또한 국정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며 일부 부처의 이전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이 시장은 이날 한국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대통령이 서울에 남아 있는 한 충청권으로 옮겨간 부처는 서울에 사무소를 설치해 사무소 위주로 업무를 추진하게 되는 편법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수도를 옮겨야 지역균형 발전이 된다는 논리는 ‘좁은 생각’이라며 현 정권이 더 이상 ‘꼼수’를 쓰지 말고 지역균형발전을 실현할 다른 방안을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처음 4조5000억원이 든다던 이전 비용 추정치가 결국 100조원까지 늘어난 사실만 봐도 수도 이전 추진은 충분한 검토 없이 선거 과정에서 충청권의 표를 얻기 위해 급조돼 나왔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수도 이전을 먼저 요청하지도 않은 충청도민만 결국 정치권에 의해 이용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국가 경쟁력을 고려하지 않고 지배 구조 변동 등 정치적 목적을 위해 수도 이전이 추진되면서 많은 오해를 낳았다”며 국정홍보처의 서울 비하 광고 등은 ‘국가가 할 일’이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