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연말 착공

  • 입력 2004년 10월 29일 18시 18분



일부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착공이 미뤄져 온 서울의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공사가 올해 말에 시작될 전망이다.

2000년 8월 건설교통부의 교통영향평가와 2004년 1월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에 이어 최근 감사원에서 실시한 도로설계 타당성 평가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감사원 평가 ‘OK’=올해 초부터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건설 타당성에 대한 감사를 벌여온 감사원은 최근 “도로 노선 설계의 타당성 및 터널 안전성 등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짓고 이를 서울시와 서울 환경연합에 통보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 결과 법을 위반했거나 특별히 문제가 될 만한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29일 “건설부와 환경부에 이어 감사원의 감사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착공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올해 말부터 강남구 양재대로와 금천구 시흥대로 사이 10.5km 구간부터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하지만 관악구 서울대 정문 앞을 지나가도록 설계된 길이 200m가량의 고가도로 구간을 지하터널로 변경하는 등 도로 건설에 반대하고 있는 서울대와 환경단체들의 요구를 부분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서울대와 서울환경연합 등 34개 단체는 올해 초 서울시가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근거로 공사에 들어가려 하자 감사원에 노선설계 등 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평가를 청구했다.

이들은 고속도로 구간 중 관악산 우면산을 관통하는 터널의 안전성이 의문시되고 대기오염과 지하수 고갈 등의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착공을 미루고 감사 결과를 기다려 왔다.

▽환경단체 반응=서울환경연합 등이 주축이 된 ‘강남순환도로건설반대 공동대책위원회’는 감사원의 결론에도 불구하고 도로 건설 반대운동을 계속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시가 공사에 들어갈 경우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건설은 또다시 몇 년간 표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008년까지 공사를 마치겠다는 서울시의 계획이 예정대로 이뤄질지는 아직도 미지수인 셈이다.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란?▼

서울 남부순환도로의 고질적인 정체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강남구 일원동 수서나들목에서 영등포구 양화동의 성산대교 남단을 연결하도록 설계된 34.8km의 왕복 6차로 간선도로.

이진한기자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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