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도심서 만나는 신선의 놀이터… 운치 좋은 정자 11곳

  • 입력 2004년 10월 25일 18시 19분


《누가 그랬던가 ‘미인(美人)은 임자가 있게 마련이고, 물 좋고 경치 좋은 언덕 위에는 정자(亭子)가 버티고 있게 마련’이라고. 비록 ‘콘크리트 숲’으로 뒤덮인 서울이지만 한강변을 잘 찾아보면 강물에 어린 석양과 주홍색 단풍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정자들이 여러 곳 숨어 있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운치 있는 정자들을 소개한다.》

▼소악루▼

강서구 가양2동을 감싸고 있는 궁산에는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소악루’라는 정자가 있다. 소악루는 조선 영조 때 동복현감을 지낸 소와(笑窩) 이유 선생이 지은 누각. 강 너머로 인왕산과 남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하철 5호선 발산역에서 버스를 타고 가양사거리에서 내리면 된다.

▼망원정▼

양화대교와 성산대교 사이에 있는 ‘망원정’은 1424년에 세종대왕의 둘째형 효령대군의 별장으로 만들어졌다. 1425년 세종이 이곳에 들렀을 때 마침 비가 내려 온 들판을 흡족하게 적시므로 왕이 매우 기뻐했다고 해 ‘희우정(熹雨亭)’이라고도 불렸다. 1484년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이 정자를 보수하면서 ‘먼 경치도 잘 볼 수 있다’는 뜻의 망원정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2호선 합정역 8번 출구로 나와 도보로 15분.

▼효사정▼

동작구 흑석동에 있는 효사정은 세종 때 우의정을 지낸 노한이 모친상으로 3년간 거상한 뒤 모친을 추모하며 언덕 위에 지은 정자다. 한강변 정자 중 경관이 제일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1호선 노량진역에 내려 노량진경찰서 앞에서 효사정행 버스를 타면 된다.

▼용양봉저정▼

효사정에서 멀지 않은 동작구 본동사무소 뒤에는 용양봉저정이 있다.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현륭원) 참배를 위해 한강을 건넌 뒤 잠시 휴식하던 곳이다. 고가차도 등에 가려 한강은 잘 보이지 않는다.

▼응봉정▼

성동구 응봉동에 위치한 응봉정은 한강의 경관뿐만 아니라 국내 최대 규모의 암벽공원이 있어 산책과 운동 코스로 그만이다. 1호선 왕십리역에서 8번 버스로 환승해서 광희중학교에서 하차하면 찾을 수 있다.

이 밖에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제천정터, 천일정터 등에서도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다.

클릭하면 큰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한강의 정자
정자위치문의(02)
소악루강서구 가양동 궁산강서구청
2600-6072
망원정마포구 망원동마포구청
330-2511
용양봉저정동작구 본동동작구청
820-1411
효사정동작구 흑석동
낙천정광진구 자양동광진구청
450-1410
화양정(터)광진구 화양동
심원정(터)용산구 원효로용산구청
710-3320
제천정(터)용산구 한남동
천일정(터)용산구 한남동
압구정(터)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강남구청
2104-1253
응봉정성동구 응봉동성동구청
2286-6305

이진한기자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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