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상권 “옛 영화 다시한번”…병원-학원등 늘면서 활기

  • 입력 2004년 10월 20일 18시 12분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번화가 ‘압구정 사거리’가 최근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점과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주변은 한때 ‘오렌지족’들의 본거지로 불릴 정도로 북적였으나 점점 청담동 로데오거리 등에 밀렸다. 경기 침체로 이곳에 밀집한 성형외과 피부과 등 병원들이 불황을 탄 것도 강남의 주도권을 내준 한 요인이 됐다.

하지만 최근 이곳에 병원을 한 건물에 모아 입주시키는 ‘메디컬몰’이 잇달아 나타나면서 거리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또 학원과 패스트푸드점, 영화관 등이 늘어나면서 젊은이들을 다시 부르고 있다.

제림성형외과는 올 9월 사거리쪽으로 확장 이전하면서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베네하임도 성형외과 피부과 치과 중심의 메디컬몰로 내년 4월 문을 열 예정. 압구정 사거리에서 최근 신축했거나 리모델링한 메디컬몰이 큰 것만 해도 ‘클리닉 9’ ‘청박병원’ ‘홍진주 성형외과’ ‘압구정 스퀘어’ 등 10여곳에 이른다.

미국 캐나다 유럽 등으로 유학가는 학생들을 주 대상으로 한 유학전문 ‘박정 어학원’이 올 1월 이곳에 들어와 인근 파고다, 스와튼, 리케이온 어학원 등과 함께 ‘학원가’를 형성하고 있다. 씨네플러스도 4개 영화관에서 9개의 CGV 영화관으로 늘리는 공사가 한창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과 신사동의 ‘압구정 사거리’에 최근 ‘메디컬몰’이 잇달아 들어서고 학원 등 젊은 층을 부르는 점포들이 늘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구자룡기자

젊은 층을 상대로 영업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 상가 수요가 늘고 임대료도 오르는 등 지역상권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는 것. 다음달 중순 새로 문을 여는 ‘제이비미소(JB MISO)’는 메디컬몰과 각종 참살이(웰빙) 관련 업종이 모인 복합몰로 주변 시세보다 월등히 높은 가격에 분양됐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인 ‘월드 부동산리어’ 안범섭(安範燮) 대표는 “최근 압구정 사거리 주변에 상가를 얻기 위해 문의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변화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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