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창촌 영업 23일 부터 무조건 재개”

  • 입력 2004년 10월 20일 16시 21분


성매매 특별법시행에 집단 반발하고 있는 집창촌 여성대표들이 20일 오전 프레스센터기자회견장에서 생존권보장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연합]
성매매 특별법시행에 집단 반발하고 있는 집창촌 여성대표들이 20일 오전 프레스센터기자회견장에서 생존권보장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연합]
“성매매 특별 단속기간이 끝나는 23일부터 무조건 영업을 재개하겠다.”

성매매 특별법으로 생계수단을 잃었다며 집단반발하고 있는 전국 집창촌 여성 대표 20여명은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생존권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가 아무런 대책없이 법을 시행해 성매매여성들의 생존권을 빼앗고 있다. 우리를 죽음으로 내몰지 말라”며 정부에 단속을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집창촌 여성대표 기자회견

하지만 경찰은 특별 단속 기간 이후에도 계속 단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마찰이 예상된다.

이들은 또 성매매 근절을 강력 주장하고 있는 여성 단체를 향해 "우리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고 있다"며 "진솔하고 합리적인 대화의 장을 갖자"고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이들은 "특별법 시행 후 많은 피해여성들이 여성단체에 도움을 요청했다는데 통계도 공개하라"며 "그러나 만약 성매매 여성들이 없어져야 한다면 그 절차와 시간에 대한 해결책도 함께 논의해 보자"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여성단체에 대해 “우리는 인권이란 말 조차 할수 없는 존재냐. 당신들은 그렇게 숭고해서 우리에게 침을 뱉는 것인가”라고 불신감을 표출, 양측간에 토론이 이뤄지더라도 합의점을 이끌어 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한국여성단체연합측은 "성매매 피해여성들이 공개 토론을 제안해 오면 사실 관계를 파악한 후 내부논의를 거쳐 결정하겠다"며 "그러나 성매매 피해 여성들과 여성단체와는 의견차를 보이는 쟁점이 없다"고 말했다.

여성연합측은 "실제로 오늘 기자회견에는 일부 지역의 여성들은 불참했다"며 "회견장에 나온 여성들이 실제 피해 여성들 인지와 아니면 업주들과 관계된 사람들인지에 대한 파악도 필요하다"고 강제동원설에 대한 의혹을 내비치기도 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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