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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9월 30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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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아트 & 디자인 인스티튜트(SADI)’의 원대연(元大淵·58·사진) 학장.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이던 2002년 4월 SADI 학장을 겸임하다 올해 1월 제일모직을 떠나 디자이너 육성에만 전념하고 있는 ‘최고경영자(CEO)형 교육자’다.
원 학장이 최근 부쩍 바빠졌다. 2006년이면 설립 10주년이 되는 SADI를 명실상부한 디자인 관련 최고 교육기관으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SADI는 일반 대학보다 뛰어난 교육 수준을 갖췄는데도 아직까지 정규대학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과밀 억제정책으로 서울과 경기권에는 학교를 신설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SADI는 삼성그룹이 설립한 3년제 디자인 전문학원으로 90% 이상의 취업률을 자랑한다. 올해 초 졸업생 80명 가운데 60%가 해외 제휴 대학으로 유학을 떠났고 나머지는 삼성전자와 제일모직 등에 취업했다.
강사진은 박사급 전임교수 등 50명. 학생 5명당 1명꼴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21명이 제적이나 유급 조치를 받을 정도의 혹독한 교육과정으로도 이름이 높다.
하지만 ‘학원’이라는 제약 때문에 지금보다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지 못하고 있는 게 SADI의 고민이다.
“디자인 관련 이론과 실무, 영어를 1 대 1 방식으로 가르치고 있으며 강사진은 기업 실무 경력이 3년 이상이어야 할 정도로 엄격하게 운영됩니다. 그런데도 학원이라는 틀에 묶여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요.”
SADI의 당면 과제는 4년제 대학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또 2010년에는 국내 최고의 디자인 전문학교로 도약하겠다는 꿈을 안고 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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