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여동생-알선자와 수차례 통화

  • 입력 2004년 9월 22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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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安相洙) 인천시장에게 현금 2억원이 전달된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지방경찰청은 22일 안 시장의 여동생(51)이 경찰에 붙잡힌 알선자 방모씨(37·여) 등과 문제의 돈이 담긴 굴비상자를 받기 전에 10차례 이상 통화한 사실을 확인하고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안 시장 여동생에게 오후 4시까지 경찰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두할 것을 요청하려 했으나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안 시장이 사는 아파트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방씨로부터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안 시장 여동생과 굴비상자가 배달되기 전에 이 사건과 관련된 통화를 10차례 이상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안 시장의 여동생을 불러 돈을 전달받기 이전에 방씨와 통화한 내용을 조사하는 한편 문제의 돈이 광주의 B건설이 보낸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안 시장의 여동생은 그동안 언론에 "8월 28일 오후 처음 보는 30대 남자가 굴비상자 2개를 현관에 밀어놓고 달아났다"며 "돈이 담긴 상자를 누가, 왜 전달했는지 전혀 모른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경찰은 안 시장에게 돈이 담긴 굴비상자를 전달하는데 관여한 혐의로 21일 붙잡은 5명에 대해 조사한 결과 돈을 전달한 시점과 전달받은 사람이 일치하지 않는 점으로 미뤄 안 시장과 또 다른 측근의 관련성 여부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인천에서 시행하는 각종 건설공사 편의를 봐 달라는 명목으로 안 시장에게 현금 2억원이 담긴 굴비상자를 배달시킨 혐의로 B건설 대표 이모씨(54)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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