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한국전쟁 월남전 상이용사 대전 자활복지공장 준공

  • 입력 2004년 9월 14일 2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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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을 위해 두 팔과 두 다리를 바친 우리들이 이제는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립하기 위해 이 공장을 세우게 됐습니다.”

14일 낮 12시 대전 서구 오동 야산에 위치한 대전 중(重)상이용사촌.

한국전쟁과 월남전에서 눈과 팔, 다리를 잃거나 크게 다친 상이용사 장애인 32명과 가족 130명이 모여살고 있는 이곳에 최첨단 PDP TV 조립공장이 들어섰다.

상이용사들이 안정적인 수입을 위해 보훈당국과 은행 등의 융자 5억원을 얻어 1년 만에 준공식을 갖는 자활복지공장이다.

단층 300여 평 규모의 이 공장에서는 앞으로 상이용사 가족 등이 삼성과 LG 등 전문 인력과 함께 PDP TV 핵심부품을 42인치 TV 모니터에 연결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이날 준공식에는 지역 기관장과 관계자, 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전쟁 때 두 눈과 두 팔을 모두 잃은 대전 중상이용사촌 이판석 회장(82)은 “우리는 내 목숨보다 나라를 더 소중히 했고 조국을 위해 팔과 다리를 바친 사람들”이라며 “이제 다시 일어서기 위해 공장을 지었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이들의 자활을 돕는 최종수(48) 상이군경회 특별지회장은 “상이용사 장애인들의 보금자리에 수입을 가져다 줄 공장도 들어서 기쁘다”며 “자체 브랜드로 정부투자기관과 중국 등 외국시장에도 판로를 개척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042-582-1998

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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