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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9월 12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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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농민회 소속 농민 1500여명은 12일 오후 4시반경 전북 정읍시 정읍역 앞에서 ‘식량주권 수호를 위한 궐기대회’를 마친 뒤 정읍시청을 항의 방문하려다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앞쪽에 선 농민 100여명이 각목과 쇠파이프를 휘두르면서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여 농민과 전·의경 등 20여명이 부상했다.
농민들은 “10일 열린 쌀시장 개방 반대 집회에 정읍시장이 공권력을 동원하는 바람에 농민 수십명이 다쳤다”며 정읍시장과 정읍경찰서장의 사과 등을 요구하며 대치했다.
사태는 오후 6시경 정읍시장과 경찰서장이 공식 사과하면서 일단락됐다.
앞서 11일 전국 곳곳에서 열린 농민대회에서도 시위를 저지하는 경찰과 농민들이 충돌해 수십명이 부상했다.
이날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전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가진 광주전남지역 농민 1000여명이 경찰에 쇠파이프와 각목 등을 휘둘러 경찰버스 5대의 유리창과 타이어가 파손되고 경찰과 농민 등 10여명이 다쳤다.
또 같은 날 오후 경남 창원시 사림동 경남도청 앞 사거리에서 열린 농민집회 도중 교통정리를 하던 창원중부경찰서 교통지도계 소속 박모 경장(33)이 시위대 쪽에서 던진 막대기에 머리를 맞아 다쳤다. 주모 수경(22)은 시위대 10여명에게 폭행당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 밖에 서울 부산 대구와 충북 청주, 강원 춘천 등지에서도 농민들이 쌀시장 개방 반대집회를 갖고 거리행진을 벌였다.
한편 경찰은 이날 집회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등 불법시위를 주도한 농민단체 간부 등에 대해서는 형사처벌 등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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