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버스운전사 구인난 옛말… 지원자 폭주

  • 입력 2004년 9월 6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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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올해 7월 버스업체 운영방식을 준공영제(제한적인 수익금 공동관리제)로 전환한 이후 버스 운전사가 인기를 끌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버스 운전사를 구하기가 어려웠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다.

범일운수는 지난달 10명의 운전사를 채용하기 위해 공고를 낸 뒤 일주일 만에 60∼70명이 몰리자 깜짝 놀랐다. 지난해만 해도 10명을 모집할 경우 간신히 10명을 채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7월에 10명을 채용한 세풍운수도 상황이 비슷했다. 게다가 보통 한 달이면 10∼15명 정도가 퇴직했지만 요즘은 퇴직자도 거의 없다는 것.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에 걸려 오는 재취직 문의전화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이처럼 버스 운전사의 인기가 높은 것은 올해 준공영제가 실시되면서 대우가 훨씬 좋아졌기 때문.

경력이 3년5개월 된 버스 운전사의 경우 1월엔 평균 월급(상여금 포함)이 224만원에 불과했지만 공영제 실시 이후인 7월엔 258만원으로 15.2%가 올랐다.

또 공영제 실시로 과속을 하거나 시간에 쫓기는 운행을 할 필요가 없어져 근로여건이 좋아졌다. 승객의 많고 적음이 곧바로 회사 수입과 연결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예전처럼 승객을 많이 태우기 위한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의 노무과 이송우 과장은 “준공영제 실시 이전 1만5000명에 불과했던 버스 운전사가 7월 말 현재 1만7132명으로 늘었다”며 “앞으로 버스 운전사 지원 폭주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진한기자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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