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IS학생정보 인터넷전송 논란

  • 입력 2004년 9월 5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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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등 일부 대학이 1일 시작된 2005학년도 대입 2학기 수시모집에서 민간업체가 제공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통해서 인터넷으로 수험생의 고등학교 성적 자료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교육인적자원부 등에 따르면 연세대 홍익대 강남대 등 3개 대학은 올해 2학기 수시모집에서 민간 소프트웨어 제작사가 만든 프로그램을 이용해 NEIS를 사용하고 있는 일선 고교 교사들로부터 인터넷을 통해 일부 수험생의 성적 자료를 제공받았다.

연세대의 경우 700여명의 수험생 성적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받았으며 홍익대와 강남대도 이 프로그램으로 일부 학생의 정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나중에야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후 NEIS 시스템을 관리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지시해 3일 오전 7시부터 NEIS를 통한 일선 고교의 학생정보 다운로드 기능을 차단했다.

교육부는 수험생의 정보를 암호화해 인터넷으로 제공할 수 있는 NEIS 시스템이 아직 개발되지 않아 올해 2학기 수시모집에서는 수험생이 직접 성적 자료를 입력하거나 서면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A사 관계자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비공식 문의한 결과 ‘이 같은 방식이 문제되지 않을 것 같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세대 관계자는 “수험생이 성적을 입력할 경우 오류가 많아 이 방식을 채택했다”며 “성적 정보를 대학에 단순 전송하는 프로그램으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NEIS 도입을 반대해 온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NEIS 상에 집적된 학생 정보가 얼마든지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교사가 NEIS에서 학생 정보를 다운로드할 수 없도록 하고 고교와 대학이 올해 수시모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성적 자료를 주고받지 않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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