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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9월 1일 0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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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전 광복회장과 이옥동 한국독립동지회장, 김국주 한국독립유공자협회장, 석근영 한국광복군 동지회장 등 애국지사와 유족 15명은 최근 청와대와 문화관광부에 “독립기념관은 민족정기를 선양하는 국가의 상징적 기관인 만큼 지금까지처럼 애국지사나 순국선열 유족들이 관장을 맡아야 한다”는 건의서를 전달했다. 1987년 개관 이래 독립기념관장은 명시적인 강제규정은 없었지만 독립운동가인 초대 안춘생 관장, 면암 최익현 선생의 후손인 최창규 관장 등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맡아왔다.
인선에 논란이 빚어진 직접 계기는 새 관장부터 기념관 내에 구성된 추천위원회가 공모를 통해 뽑기 때문. 신임 관장은 추천위 추천과 문화부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독립기념관은 7월 관장추천위원회(위원장 윤경빈 독립기념관 이사장)를 구성해 서류를 접수한 15명을 심사, 이 중 김삼웅 독립기념관 이사, 박석흥 독립기념관 감사, 대동단 단장 김가진 선생의 유족인 김좌동씨 등 3명을 지난주 문화부에 추천했다. 김삼웅 이사는 평민신문 편집국장, 아태평화재단 기획조정실장, 친일문제연구소장 등 언론인, 정당인으로 활동했으며 박석흥 감사는 문화일보 출판국장을 지낸 언론인.
서영훈 추천위원(독립기념관 이사)은 “당초 최고점을 받은 김삼웅 박석흥씨만 올렸으나 3배수로 추천해달라는 독립기념관측의 요청으로 김좌동씨를 추가했다”며 “전문성 경영능력 개혁성 등 10개 항목을 채점했다”고 밝혔다. 추천위원 7명은 독립기념관 내부 인사로 윤경빈 서영훈씨 외 독립지사 유흥수씨가 있으며 외부 인사로는 강만길 상지대 총장, 김종규 박물관협회장, 이상기 기자협회장,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장 등 4명이다. 서류를 응모해 탈락한 사람 중에는 김상옥 열사 유족, 현 이문원 관장도 포함돼 있다.
한편 관장 후보로 추천된 김삼웅씨는 31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독립기념관 인사로부터 최종후보로 추천됐다는 사적인 연락을 받았다”며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들은 존중하지만 특정한 자리에 특정인을 앉히는 것으로 그 공을 인정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밝혔다. 문화부 이성원 문화정책국장은 “관장 인선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으며 추천위의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령기자 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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