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어청도-비응도 핵폐기장 유치 진통

  • 입력 2004년 8월 30일 23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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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지역 주민들의 방사성 핵폐기장 유치 움직임에 대해 인근 충남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서천환경운동연합 등 이 지역 3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군산핵폐기장유치반대서천군대책위는 30일 성명을 발표, 핵폐기장 유치 철회를 정부와 군산시 등에 촉구했다.

보령수협 소속의 어천계장들도 28일 모임을 갖고 조만간 대책위를 만들어 반대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와 비응도 주민들은 5월 31일 방사성 폐기물처리장 유치를 희망하는 주민청원을 냈다. 이에 따라 군산시는 9월 15일 자치단체 명의로 유치신청(예비신청)을 낼지를 검토 중이다.

서천군대책위는 성명서에서 어청도 등에 핵폐기장이 들어설 경우 서천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크게 위협할 뿐 아니라 서천과 보령 등지의 수산물과 농산물이 오염 이미지 때문에 팔리지 않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청도 등은 행정구역상으로는 군산시(60km)에 속하지만 거리상으로는 서천(44km)에 더 가깝다. 이 때문에 서천지역 주민들은 “군산시가 위험성이나 부작용은 서천 등에 떠넘기고 핵폐기장 유치로 인한 이익만 챙기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서천군대책위는 내달 초 산업자원부와 국회 충남도 군산시 등을 방문,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주민 3만5000여명으로부터 받은 핵폐기장 반대서명을 전달할 계획이다.

서천환경운동연합 여길욱 사무국장은 “지역 주민의 생명과 생계를 위협하는 핵폐기장 건설은 취소돼야 한다”며 “정부는 이 기회에 효용성보다 위험성이 원자력 대신 대체에너지 개발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한편 군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군산핵폐기장유치반대군산대책위는 내달 초 군산시청 앞에서 핵폐기장 유치반대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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