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염홍철 대전시장, 수도이전 ‘속앓이’

  • 입력 2004년 8월 27일 2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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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충청권 의원들은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습니다.”

염홍철(廉弘喆) 대전시장이 27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를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수도 이전에 반대하는 중앙당의 입장 때문에 한나라당 소속 충청권 인사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염 시장이 당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비슷한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은 6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염 시장은 “수도 이전은 대선공약인데다 지난 국회에서 한나라당 중심이 돼 압도적 찬성으로 특별법을 통과시킨 사안”이라며 “어느 정도 국민적 합의 과정을 거쳤는데도 이를 문제 삼아 국민투표를 제기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밝혔다.

염 시장은 더 나아가 “수도 이전 찬성을 당론으로 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염 시장은 이에 앞서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의 반대로 수도 건설이 좌절되면 특단의 조치를 내리겠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대전시의회 의원 19명 가운데 14명인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탈당 등 특단의 조치를 내리겠다’고 밝힌 것을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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