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교과서 한국오류 심각… ‘철종이 한글 창제’

  • 입력 2004년 8월 27일 18시 46분


코멘트
‘한글은 한국의 학자 철종이 발명했다.’

필리핀 고교 2학년 역사 교과서처럼 세계 각국 교과서에 수록된 한국 관련 내용의 오류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박창달(朴昌達) 의원은 국제한국문화홍보센터에서 받은 ‘일본 외 세계 각국 교과서의 한국 관련 내용 조사 분석 및 시정자료(2003년)’를 분석한 결과 23개국 50종의 교과서에 실린 한국 관련 내용에서 모두 127건의 오류가 발견됐다고 27일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미국 프렌티스 홀 출판사가 2002년에 펴낸 고교 11학년용 역사교과서에는 “한국은 1945년 연합군에 항복했다”고 기술돼 있다. 터키 고교 2, 3학년용 지리 교과서에는 “한국 인구의 대부분은 한국인이고 나머지는 중국인과 일본인으로 구성돼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호주 고교생용 교과서인 ‘살아있는 아시아(Asia Alive)’는 “시모노세키 조약으로 한국은 중국으로부터 독립했다”며 마치 한국이 독립국가가 아니었던 것처럼 기술하고 있다.

중국 교과서의 한국사 및 한국 관련 오류도 상당 부분 발견됐다. 중국 인민교육출판사가 지난해 발간한 중국 고대사 교과서에는 두 군데에서 고구려가 고려로 표기돼 있고 현재 평안북도 지역이 당나라의 영토로 표기되기도 했다. 또 같은 출판사가 2002년 출간한 중국 근현대사에는 한반도를 ‘조선’으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 의원은 “오류가 발견된 23개 국가에 대해 한국 정부가 시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이에 필요한 원본 자료를 요청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등 3개국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