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公, 흡연 유해성 알고있었다”

  • 입력 2004년 8월 16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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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부터 진행 중인 ‘담배소송’과 관련해 폐암환자인 원고측이 16일 “KT&G(전 한국담배인삼공사)가 1960년대부터 흡연과 폐암의 연관성 및 니코틴의 유해성 등을 알고 있었다”며 KT&G와 정부의 내부 연구보고서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배금자(裵今子) 변호사 등 담배소송 원고측이 공개한 것은 KT&G 등의 담배관련 연구문서 464건에 대한 분석결과이다.

원고측은 이를 근거로 “KT&G는 ‘비소’가 폐암의 원인이 된다는 내용의 미국 환경보호청의 연구결과를 접하고 1969년 실험을 통해 담배연기 속에서 비소를 발견, 담배가 폐암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원고측은 또 “국산담배의 타르, 니코틴 함유량이 1960년대 초부터 1998년까지 계속 외국제품보다 훨씬 높았고, 발암성과 인체 유해성 면에서도 국산담배가 외국제품보다 훨씬 해롭다는 사실이 분석결과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담배소송은 1999년 6명의 폐암환자와 가족들이 소송을 제기한 이래 원고와 피고 양측이 담배와 폐암의 인과관계 성립 여부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며 5년을 끌어 왔다.

그러나 피고인 KT&G를 대리하고 있는 법무법인 세종의 박교선(朴敎善) 변호사는 “흡연과 폐암 사이의 의학적 인과관계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며 “공개한 자료가 결정적이라는 원고측의 주장은 과장되고 왜곡됐다”고 반박했다.

전지성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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