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中企사장 송공석씨 고려대 수시모집 합격

  • 입력 2004년 8월 13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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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졌던 초심(初心)으로 대학생활에서도 꼭 성공하겠습니다.”

절수용 수도꼭지 등을 생산하는 우량 중소기업의 50대 사장이 고려대 수시모집에 합격했다.

고려대는 1명을 모집하는 수시 1학기 특기자 전형에서 인천 서구 ㈜와토스코리아의 송공석 사장(52·사진)이 92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경영학과에 합격했다고 13일 밝혔다.

초등학교 학력이 전부인 그는 지난해와 올해 고입, 대입 검정고시를 차례로 통과하며 배움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매주 월, 목요일 오후 3시면 회사 인근에 얻어 놓은 아파트에서 밤늦게까지 개인교습을 받으며 대학 입시를 준비해 왔다.

그는 31년간 수도꼭지나 양변기에 사용하는 90여 종류의 절수장치를 개발했으며 일부 품목은 특허까지 받아 업계에서는 ‘절수기 박사’로 통한다.

생활 속의 지혜를 모아 성능이 뛰어난 절수용품을 선보이면서 올해 매출 160억여원, 순이익 50억원이 예상될 정도로 성공한 사업가로 인정받고 있다.

송 사장은 또 회사 순이익의 1% 이상을 복지시설에 기부하는 등 사회봉사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대학에 입학한 뒤 현장에서 경험한 경영 마인드를 바탕으로 젊은 학생들과 함께 창업동아리나 투자클럽을 만들어 성공한 학교기업을 만들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사회에 나가기 전 실무 경험을 가진 학생들을 배출하는 것은 대학 취업난을 해소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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