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청호 치어 방류사업 표류…어민들 "불량 물고기"

  • 입력 2004년 8월 10일 2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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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군이 4년째 벌이고 있는 ‘대청호 치어방류사업’에 대해 이 지역 어민들이 ‘불량 물고기’라며 문제를 제기하는 등 마찰을 빚고 있다.

10일 군과 지역 어민들에 따르면 옥천군은 2001년부터 새끼 뱀장어와 붕어, 잉어 등의 치어를 대청호에 풀어 넣는 사업을 해왔으며 올해도 5280만원을 들여 옥천 D수산으로부터 뱀장어 치어 1만8900마리와 붕어 치어 75만3000마리를 납품받았다.

하지만 29일 이 치어를 대청호에 풀어놓는 도중 어민들이 ‘불량 물고기’라며 문제를 제기해 행사가 중단됐다. 김유태(45) 옥천 영어(營漁)조합장은 “새끼 붕어 상당수가 죽거나 병에 걸렸고 일부는 중국산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김 조합장은 이어 “방류사업이 시작된 이래 2002년을 제외한 3년 동안 D수산이 물고기납품을 독식해 왔다”며 “보은군과 청원군의 경우 치어공급 업체선정부터 신중을 기하는데 옥천군은 특정업체를 밀어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옥천군 산림축산과 이상익 주사는 “D수산이 물량이나 가격 경쟁력을 갖춰 3차례 납품계약을 했으며 이번에 문제가 된 붕어 치어도 전문가들의 사전검사에서 통과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군은 그러나 어민들의 반발이 거세자 납품받은 새끼 붕어 40만마리를 반품하고 D업체에서 새 물고기를 납품받아 대청호에 방류할 계획이다.

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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