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납품 식품도 세균에 오염…대장균 미트볼 등

  • 입력 2004년 8월 7일 01시 08분


허용 기준치보다 최대 22배의 세균과 대장균이 들어 있는 불량식품을 군납해 온 4개 식품업체들이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6일 한나라당 주호영(朱豪英) 의원에게 제출한 ‘군납식품 구매계약 이행 관리 감독 감사실태’ 자료에 따르면 경기 이천시에 있는 A사는 오이피클 미트볼 등 7개 품목(116억원 상당)을 군납하면서 음용수로 부적합한 지하수를 생산 과정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미트볼에서는 세균수가 허용기준치(10만/g)보다 14배, 대장균은 허용기준치(10/g)의 22배나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북에 있는 B사는 불고기 양념(계약금액 7억9000만원) 가공 샐러드(계약금액 4억원) 등을 납품하면서 중고세탁기로 옥수수 낱알 등 식품 재료를 비위생적으로 탈수하고 불고기 양념에는 원료의 원산지 표시를 사실과 다르게 해 왔다.

이와 함께 경북의 C식품은 제5군수지원사령부에 가공김치류 3종을 납품하면서 유통기한을 표시하지 않은 배추김치 등 7만2600kg을 납품했다. D사업소는 수입쇠고기 갈비포장육 22만9000여kg(14억여원어치)을 납품하면서 성분 규격에 대한 검사도 없이 전량 군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주 의원측은 “감사원이 이들 4개 업체에 대해 식품위생법 및 축산물 가공처리법 위반에 따른 행정처분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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