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商議 고원준 회장 횡령 혐의… 지역사회 충격

  • 입력 2004년 8월 5일 2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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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상공회의소 고원준(高源駿) 회장이 공금횡령 혐의로 검찰에 의해 구속되자 지역 정계와 상공계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다.

고 회장은 1997년 3월부터 지금까지 8년째 울산상의 회장을 맡아오는 등 지역 경제계의 오랜 수장이었다.

또 국회의원(11대)을 지낸 뒤 1994년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했고 4·15총선을 두 달 앞둔 2월에는 열린우리당에 입당, 영남권에서는 드물게 울주군에서 강길부(姜吉夫) 후보를 당선시킨 1등 공신으로 평가받는 등 정치적으로도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고 회장은 이 같은 기반과 여야를 넘나드는 원만한 교우(交友), 그리고 시민들의 두터운 신망을 바탕으로 울산의 숙원사업 해결에 앞장서왔다.

1998년에는 2002년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조직된 문화시민운동 울산시협의회 회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대회를 이끌었으며, 경부고속철도 울산역 유치운동을 울산시의회와 공동으로 추진해 성사시켰다.

또 울산 국립대 유치운동도 주도해 정부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냈으며 지난달에는 ‘울산항발전위원회’를 조직, 회장을 맡았다.

이런 고 회장이 검찰수사에서 상의 공금 39억원으로 카지노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나자 지역에서는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부러울 것이 없었던 고 회장이 왜 그랬을까”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고 회장은 앞으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을 경우 울산상의 정관에 따라 회장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

울산상의는 당연 회원사(반기당 매출액 30억원 이상) 508개사와 임의 회원사(〃 30억원 미만) 338개사 등 846개사로부터 연간 22억원의 회비를 받아 운영되고 있다.

고 회장은 85년 11월부터 지금까지 약 20년째 울산석유화학공단에 공업용수와 전기를 공급하는 정부 재투자기관인 ㈜한주 사장을 맡고 있다. 1981년 38세로 민정당 후보로 울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44세에 대한씨름협회 회장직을 맡았다.

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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