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상의 회장단 “한국하면 강성 노조 떠오른다”

  • 입력 2004년 7월 27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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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오벌린 주한미상공회의소장(오른쪽)은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우리당 이계안 제2정조위원장, 천정배 원내대표, 홍재형 정책위의장(왼쪽 앞쪽부터) 등과 가진 간담회에서 “외국투자자들은 여전히 한국하면 강성 노조를 떠올린다”고 말했다.-전영한기자
윌리엄 오벌린 주한미상공회의소장(오른쪽)은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우리당 이계안 제2정조위원장, 천정배 원내대표, 홍재형 정책위의장(왼쪽 앞쪽부터) 등과 가진 간담회에서 “외국투자자들은 여전히 한국하면 강성 노조를 떠올린다”고 말했다.-전영한기자
열린우리당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와 홍재형(洪在馨)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는 27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주한미상공회의소(AMCHAM) 윌리엄 오벌린 회장, 태미 오버비 수석부회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외국 투자 유치 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간담회는 전날 ‘경제 주체 간담회’의 제2탄으로 마련된 것. 이 자리에서 AMCHAM 회장단은 최근 잇따른 노조 파업이 외국 기업들의 대한(對韓) 투자 결정에 미치는 악영향 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오벌린 회장은 “많은 외국투자자는 한국에서 벌어지는 노조 파업을 CNN 등에서 보고 한국하면 강성 노조를 떠올리고 있다”며 “파업 빈도가 높지 않지만 문제는 그렇게 인식되어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버비 수석부회장도 “미국 뉴욕에 앉아서 투자를 결정하는 외국 기업인들은 최근 한미은행, 지하철공사, LG칼텍스정유 노조 등의 파업을 보며 ‘강성 노조로 가득한 나라에 왜 투자하느냐’고 한다”며 “이런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열린우리당이 우리의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천 원내대표와 홍 의장은 이들을 설득하느라 애썼다. 천 원내대표는 “아직 한국의 노사 관계가 민주화 시대에 걸맞은 수준으로 정착되어 있지 않다”면서도 “노사정위원회 등 각종 채널을 동원해 보편적 국제 기준에 맞추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 의장은 파업이 극히 일부 노조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최근 파업이 일어난 한미은행, LG칼텍스정유 노조 등은 대부분 봉급 수준이 높고 기득권을 가진 노조라는 특징이 있다”고 말해 논란의 불씨를 남기기도 했다.

열린우리당측의 설명을 들은 오벌린 회장은 “한국 경제와 노조 상황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노사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한국만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천 원내대표는 “가뜩이나 국내 기업들이 경제 상황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는데 긍정적으로 평가해줘 고맙다”고 화답했다.

이와 함께 스크린쿼터 축소 문제와 관련해 오벌린 회장은 “한미투자협정으로 가는 걸림돌(스크린쿼터) 문제가 해소돼야 한다”며 축소를 거듭 촉구했고 홍 의장은 “현 정부가 긍정적으로 접근하고 있어 서로 노력하면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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