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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9일 2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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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 박주석씨(40)는 지난달 22일 “어렵지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위해 ‘희망의 돈’ 3억6000만원을 나눠 주겠다”며 팩스 번호와 e메일 주소를 금융감독원 공정공시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그가 공시를 낸 뒤 팩스와 e메일을 통해 10만여건의 사연이 쇄도했다. 법대에 진학하고 싶다는 전남 여수의 한 여고생은 “청각장애인 어머니와 월 50만원의 생활비로 살고 있다”며 “저에게 투자를 하면 커서 꼭 다른 사람에게 돌려주겠다”는 사연을 보냈다.
또 “70대 노인이 평생 모은 돈 8000만원을 내가 날렸는데, 이 노인이 수술비가 없어 고생하고 있다”는 30대 증권사 직원의 참회부터 “세 식구를 먹여 살리기 위한 고철 수집용 리어카 한대 살 돈을 보내 달라”는 서울의 한 가장의 하소연까지 ‘민초(民草)’들의 사연이 빗발쳤다.
이들 중 장애인, 독거노인, 학생, 극빈자 등 307명이 총 3억6200만원을 지원받았다.
박씨는 1월 말 경영 참여 등을 목적으로 남한제지 지분 5.76%를 확보한 뒤 지난달 지분을 매각하며 5억원에 가까운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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