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국내외 망신” 충남대 시끌…총장 퇴진론 거론

  • 입력 2004년 7월 8일 2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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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워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없어요.”

충남대가 최근 정부가 발표한 각종 지원사업 대상에서 잇따라 탈락하는가 하면 외국 대학과의 교류가 무산되는 등 안팎으로 망신을 당하고 있다.

충남대는 지난달 16일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지방대 혁신 역량강화사업(NURI사업)’에서 소형과제인 항공우주 기술인력 양성사업(9억원) 주관대학으로 선정됐을 뿐 중대형 과제 주관대학에서는 탈락했다.

인근의 충북대(대형 2개 75억원, 중형 2개 38억원, 소형 2개 13억원 등 총 126억원)와 경북대(100억원), 전남대(75억원), 전북대(60억원), 강원대(62억원) 등 다른 시도 국립대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

인근의 한밭대(58억원), 공주대(70억원)는 물론 대전시내 사립대에 비해서도 턱없이 적다.

최근에는 ‘제2의 NURI사업’으로 불리는 교육인적자원부와 산업자원부 주관의 ‘산학협력 중심대학 육성사업’에서도 탈락했다.

반면 공주대와 한국기술교육대, 호서대, 한밭대, 남서울대 등 비교열위에 있던 대전 충남지역 5개 대학은 1차 평가에서 통과해 대조를 이뤘다.

충청권 ‘거점대학’으로 자부해왔던 충남대의 이런 결과에 대해 교수협의회는 물론 동창회, 재학생 등은 원인 규명과 책임자 문책, 총장퇴진론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충남대는 또 몽골대학에 중고 PC를 기증하고 12일 현지에서 기증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몽골대학측이 “컴퓨터 너무 성능이 떨어진다”며 인근 초등학교에 준 뒤 기증식을 거부해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다.

교수협의회(회장 서창원)는 두 차례 성명을 내고 “중차대한 사업에서 정보 부재, 정책적 판단 잘못, 총장의 리더십 부족으로 최악의 결과를 냈다”며 책임자 경질과 원인규명, 향후 보완 대책 등을 대학 측에 촉구했다.

교수협의회는 또 9일 비상총회를 통해 이광진(李光鎭) 총장의 거취 문제를 거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장은 “이번 결과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앞으로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의 각종 사업에 더욱 치밀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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