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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4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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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벤처회사 코바이오텍의 강충경(姜忠慶·44) 박사팀은 현재 시판 중인 에이즈 치료제인 ‘퓨전(Fuzeon)’을 ‘대장균 유전자 활용기법’을 적용해 생산함으로써 공정기간을 기존의 4, 5개월에서 2주일 이내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퓨전은 36개의 아미노산(단백질의 기본단위)으로 구성된 물질로 미국의 트리메리스사(社)가 개발하고 스위스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 로슈가 판매하고 있다.
강 박사는 “기존에는 아미노산을 하나씩 붙여 나가는 방식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100여 단계의 복잡한 공정이 필요했다”며 “36개 아미노산을 만들어내는 유전자를 실험실에서 합성해 대장균에 주입함으로써 10여 단계만을 거치면서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에이즈 치료제는 20여종에 이르고 있는데 퓨전은 가장 최근에 개발됐으며 독성이 제일 적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다른 치료제에 비해 가격이 3, 4배 비싸 환자 1명이 1년간 3000만원 정도를 부담해야 한다.
강 박사는 “이번 기술이 로슈사에 성공적으로 이전되면 판매가격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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