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道농업기술원 “다이어트 호박 곧 나온다”

  • 입력 2004년 7월 2일 22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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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효과가 있고 씨에 껍질이 없어 버릴 부분이 전혀 없는 신품종 호박이 사실상 개발됐다.

2일 경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3년 전부터 추진해 온 국내산 무종피(껍질이 없는 씨앗) 호박과 일본산 ‘국수호박’의 장점을 결합한 가칭 ‘다이어트호박’ 개발 작업이 최근 마무리돼 연말까지 다른 품종과 비교하는 실험을 실시키로 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최종적인 특성조사를 거쳐 신품종 호박의 명칭을 지은 뒤 내년에 국립 종자관리소에 품종보호 출원을 할 방침이다.

씨의 껍질을 깔 필요가 없는 신품종 호박은 맛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 온 일본산 국수호박의 단점을 개선해 당도를 높인 것이 특징.

1999년 일본에서 개발된 국수호박은 삶으면 호박의 살이 국수처럼 풀어지는데 칼로리가 낮고 섬유소가 풍부해 비만억제 효과가 있고 피부미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일본 여성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 정종도(鄭鍾道·36) 연구사는 “2000년 일본에 연수를 갔다가 국수호박이 많이 팔리는 것을 보고 종자를 구해 귀국한 뒤 본격 연구에 착수했다”며 “그동안 유전자원 특성조사, 교배, 원하는 종자 선발작업 등을 거쳐 사실상 신품종을 개발한 상태”라고 말했다.

호박의 경우 씨는 안주용과 이유식 재료로 사용되며 살은 냉면 및 김밥 재료, 일반 반찬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국립 종자관리소의 인정을 받아 신품종으로 등록되면 민간 종묘업체에 로열티를 받고 기술을 이전하거나 자체적으로 종자를 생산해 저렴한 가격에 농민들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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