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道-市, 벚꽃길 살리기 나섰다

  • 입력 2004년 6월 25일 21시 07분


백리 벚꽃 길로 유명한 전주∼군산간 도로변의 벚나무들이 대기오염과 교통사고 등으로 전체의 33%가 고사하자 전북도와 해당 시가 공동으로 대책 마련에 나섰다.

25일 전북도에 따르면 1976년 전북 출신 재일동포들의 성금 등 4150만원을 들여 전주∼군산 번영로(40km)의 도로 양 옆에 모두 6374그루의 벚나무를 심었으나 자동차 사고나 배출 가스 등의 영향으로 이중 33.5%인 2136그루가 말라 죽거나 뽑혀 나간 상태다.

전북도가 최근 이 도로의 벚나무 실태에 대한 조사를 한 결과 전주시 관내 벚나무 493그루 가운데 82그루가 고사한 것을 비롯해 군산시는 2861그루 가운데 1226그루, 익산시는 1135그루 가운데 81그루, 김제시는 1967그루 가운데 911그루가 각각 뽑히거나 말라 죽었다.

이 가운데는 도로 개설로 일부 옮겨 심은 나무도 있지만 대부분 교통사고로 뽑히거나 차량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최근 군산, 익산, 김제시 및 산림환경연구소 관계자와 함께 벚나무 관리를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들은 식생환경 및 생육상태 등 벚나무에 대한 정확한 실태 조사를 벌인 후 각 시 지역 구간별로 특성에 맞게 보전하거나 벚나무를 이식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전국 최고의 명성을 자랑했던 전주∼군산 백리 벚꽃 길을 되살리기 위해 종합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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