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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8일 2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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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행정직 공무원들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어 교사와 일반직 사이에 내재된 갈등이 불거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2일 포항 북구 Y중학교(공립)에서 한 교사가 행정실 직원의 얼굴을 때린 데서 비롯됐다. 행정실 업무와 관련해 말다툼을 하던 중 이 교사가 직원의 얼굴을 손으로 몇 차례 때린 것.
다음날 이 교사는 행정실 직원에게 사과를 해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교원단체와 일반직원들이 서로의 입장을 강조하면서 사태가 복잡하게 됐다.
전국공무원노조 교육기관본부 경북교육청지부준비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해당 교사를 즉각 징계할 것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요구했다.
경북교육청지부준비위는 성명서에서 “행정실 직원이 교사의 개인적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교사의 자질이 부족한 탓”이라며 “이번 사건은 행정직원을 교사의 하수인으로 보는 비뚤어진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원단체 포항지회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제대로 보려면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당시 상황에서 행정실 직원이 원인을 제공한 측면이 있으므로 일부 행정실 직원도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교사는 경북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교사든, 행정실 직원이든 학교 안에서 감정이 개입된 폭력을 행사했으면 잘못을 저지른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교사와 행정실 직원이 대등한 관계에서 근무할 수 있는 풍토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학부모는 “얼마 전에는 울진에서 교사가 교감에게 주먹을 휘두르더니 이번엔 교사가 직원을 때려 학생들이 뭘 보고 배우겠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경북교육청 직장협의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교 안에서 빚어지는 교사와 일반직원 사이의 갈등에 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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