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학원업 최악 불황…전년대비 10.2%-11% 줄어

  • 입력 2004년 6월 7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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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에 빠진 내수 경기를 그나마 지탱해 왔던 부동산업과 학원업이 2000년 통계청 조사가 시작된 뒤 가장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소비 지표인 소매는 15개월 연속 줄었다.

7일 통계청이 내놓은 ‘2004년 4월 서비스업 활동 동향’에 따르면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늘었다. 하지만 증가 폭은 2월(2.7%)이나 3월(2.6%)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부동산과 사교육 시장도 위축=통계청이 이번에 발표한 자료 중 가장 눈길이 가는 대목은 그동안 호황을 누렸던 부동산과 사교육 시장이 위축됐다는 것.

부동산 및 임대업은 주택거래신고제 등 정부가 잇따라 내놓은 부동산 투기 억제 정책의 직격탄을 맞아 작년 4월보다 10.2%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 폭은 통계청이 서비스업 활동 동향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이 조사는 2000년 연간 기준으로 시작돼 2001년부터 월간 기준으로 변경됐다.

부동산 및 임대업의 생산지수(2000년 평균 100 기준)도 104.8로 조사가 시작된 뒤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원업도 서민들의 교육비 지출 감소와 교육방송(EBS) 수능 강의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1.0% 감소, 역시 조사 개시 후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감소세(1월 ―0.7%, 2월 ―0.5%, 3월 ―4.3%)를 나타내 장기 침체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여전히 얼어붙은 소비=4월 도소매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0.3% 줄어 두 달째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다. 특히 소매업은 2% 줄어 15개월 연속 감소했다. 홈쇼핑 등 무점포소매업(―12.4%), 가정용 기기 및 가구 소매업(―8.8%), 백화점 등 종합소매업(―1.0%) 등 서민 경제와 밀접한 업종들이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자동차 판매업과 숙박, 음식점업도 각각 10개월과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吳文碩) 상무는 “모든 내수 관련 지표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 만큼 하반기부터 내수가 회복될 것이라는 정부 예상이 빗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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