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황티기굴서 희귀 동굴생물 두더지거미 첫 발견

  • 입력 2004년 6월 2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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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시에 있는 자연동굴인 황티기굴에서 국내에서 첫 발견된 두더지거미류 등 동굴생물 29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환경연구원은 지난해 문경시와 봉화군 지역 22개 자연동굴을 조사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환경연구원은 “황티기굴에는 두더지거미류 외에도 관박쥐와 물수염박쥐, 아시아동굴옆새우 등 희귀한 동굴생물이 살고 있다”면서 “종유관, 종유석, 동굴산호, 석화 등 동굴생성물도 매우 발달돼 있어 보존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이 동굴이 여름철 피서지나 무속 신앙지로 이용되는 바람에 일부 동굴생성물이 훼손되기도 해 출입 통제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또 어래산굴과 평천드르네굴(봉화군), 궁골굴(문경시), 어래산굴(경북 영주시) 등지에서도 박쥐, 나방류 등 다양한 동굴생물과 동굴생성물이 발견돼 정밀조사와 보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천연기념물과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40개 동굴을 제외한 전국 658개 자연동굴의 생태계 현황에 대한 조사는 2002년부터 시작됐으며 2016년까지 계속된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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