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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1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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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역 시민단체가 파업을 규탄하는 집회를 갖고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키로 하는 등 계속된 시내버스 파업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대구시아파트연합회는 지난달 31일 ‘시민을 볼모로 파행적으로 지속되는 시내버스 파업에 분노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버스 파업이 계속될 경우 조만간 동성로 등 도심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파트연합회는 또 노사 양측을 상대로 버스 파업으로 초래된 시민들의 불편과 관련된 손해배상을 집단적으로 청구하는 소송을 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시민단체인 활빈단은 2일까지 버스 운행이 재개되지 않으면 노사 양측을 검찰에 고발하고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근로자 김태식씨(33·대구 서구 평리동)는 “이번 시내버스 파업은 노사 양측이 ‘서민의 발’을 볼모로 서로 밥그릇 챙기기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말없는 서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기 전에 합의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구시 게시판에는 버스 파업을 비난하는 의견이 하루 평균 수 백건씩 오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한해 평균 200억원 가까운 혈세를 지원받아 운행되는 버스 노사 양측이 시민들의 어려움은 아랑곳하지 않고 일방적인 주장만 하는 작태를 보이고 있다”며 “대구시도 노사의 부당한 요구에 절대로 굴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계속된 버스 파업으로 유동인구가 크게 줄면서 도심 상가와 서문시장, 칠성시장 등 재래시장의 매출이 뚝 떨어져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서문시장에서 식당을 하는 김정자씨(52·여)는 “버스 파업 이후 손님이 줄어 초저녁부터 아예 문을 닫는 가게가 늘고 있다”면서 “불경기인 데다 버스 파업까지 겹쳐 매상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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