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장 “기무사 오지 말라” 단식 돌입

  • 입력 2004년 5월 31일 15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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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과천시가 국군기무사령부의 과천 이전을 둘러싸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여인국((余仁國) 과천시장이 이전 백지화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여 시장은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과천시 및 시민들과 무관하게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기무사 과천이전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며 "과천의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백지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부대성격상 통수권자 지근거리에 부대가 입지해야 한다며 과천 이전 논리를 펴더니 행정수도 이전계획이 발표되자 당초 입장을 번복했다"며 "정부 종합청사가 떠나고 나면 과천은 군사도시화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군기무사는 2002년 4월 과천시 주암동 개발제한구역 및 군사시설보호구역 22만7000평으로 2006년까지 이전한다고 공식 발표한 뒤 이미 부지매입과 설계를 끝낸 상태다.

현재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개발제한구역 해제 여부를 검토 중이며 4일 이전예정 부지를 둘러보고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여기서 해제가 결정되면 이전은 사실상 확정된다.

과천시는 기무사 이전 발표이후 '기무사 과천이전반대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시 전체인구의 74%인 5만3000명이 이전반대서명을 했다.

또 지난달부터 공대위 주관으로 연일 이전반대 시민결의대회가 열리는 등 과천지역 전체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여 시장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현장실사가 이뤄지는 4일까지 단식농성을 벌일 방침이다.

과천=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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