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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30일 2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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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면서 수집가, 향토사연구가, 문화운동가 등으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 구자룡씨(59)가 최근 ‘문학으로 만나는 복사골 부천’(산과들 출판사)을 펴냈다.
시집 21권과 수필집, 동화, 논문 등 40권의 저서를 낸 구씨는 부천시 탄생 90년을 맞아 부천지역 문학이야기를 이 책에 담아냈다.
이 책에는 부천과 관련된 소설, 시, 수필, 동화, 평론, 희곡 등 장르별 작품과 부천 문학의 효시인 변영로, 월북작가 정지용, 펄벅 등 문학인이 총망라돼 있다.
또 문인을 기리는 공원이나 기념관, 묘지, 길 등을 안내하는 문학지도와 부천에 살고 있거나 인연을 맺었던 190명의 문인 주소록도 수록하고 있다.
1920년 발간된 ‘시인부락’ 등 잡지 창간호만 1만여권이나 소장할 정도의 수집광인 구씨는 부천 관련 사진과 자료 500여점도 이 책에 싣고 있다.
그는 “1914년 부평의 ‘부’자와 인천의 ‘천’자를 합해 만들어진 부천시에는 국가 지정 문화재가 한 점 없을 정도로 역사가 짧다”며 “그렇지만 정지용 선생이 소사성당을 세우고 ‘대지’를 쓴 소설가 펄벅이 복지사업을 벌이는 등 문인들의 활동이 왕성했던 곳이 부천”이라고 말했다.
그의 부천 향토사 연구는 73년 서울에서 부천 소명여고 국어교사로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학생들이 사는 곳을 물어보니 ‘장말’ ‘깊은 구지’ ‘돌레’ ‘넘말’ 등 재미난 동네 이름을 대더군요. 10년 동안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고 난 뒤 ‘시로 쓴 부천’ ‘소사성당 반세기’ 등 향토사 관련 서적을 발간했지요.”
구씨가 부천을 노래한 시 18편은 작곡가의 악보가 곁들여지면서 95년 부천 ‘고려오페라단’의 음반으로 발매되기도 했다.
89년 ‘복사골문학회’를 창립한 그는 문인 배출에도 심혈을 쏟고 있다.
그는 “창립 초기 7명에서 250명으로 늘어난 복사골문학회 회원들은 시, 수필, 희곡 등 부문별로 18개 동인을 운영하고 있다”며 “그동안 회원 50명이 등단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원미구 중동 LG백화점 인근에 시민에게 무료 개방하는 부천문학도서관도 운영하고 있다. 032-672-0202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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